“얘 또 다쳤대요”

– 보조기 제작자가 들려주는, 강아지 보조기가 필요한 순간들 –

안녕하세요!
저는 강아지 보조기를 직접 만들고 있는 사람입니다.
‘네발로’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어요.

“우리 애가 뒷다리를 질질 끌어요.”
“앞다리 골절돼서 깁스했는데, 아직도 잘 못 딛네요.”
“수술은 했는데 자꾸 다른 쪽 다리에 무리가 와요.”

이런 이야기, 하루에도 몇 번씩 듣습니다.
“그래, 이제 내 차례구나.”


보조기, 왜 필요하냐고요?

1. 수술했다고 끝이 아닙니다

수술은 시작일 뿐이에요.
‘이제 회복이 중요하겠군.’
그때부터 보조기의 역할이 시작됩니다.

✔️ 십자인대 수술 후 다리를 너무 빨리 쓰면 다시 파열될 수 있고
✔️ 반대로 안 쓰면 근육이 다 빠져요.
그래서 제가 다리 한쪽을 살짝 도와주는 기특한 도구를 만들어드리는 거죠.
이름하여 무릎 지킴이! (정식 명칭: 관절 보조기지만, 이게 더 귀엽죠?)


2. 수술을 못 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고령이거나, 심장이나 간이 안 좋은 친구들.
“얘는 그냥 아프게 살아야 하나요?”
아뇨. 그런 아이들일수록 보조기로 삶의 질을 지켜줘야 해요.

✔️ 절뚝거리는 다리 지지해주고
✔️ 통증도 줄여주고
✔️ 심지어 걷다가 뒷다리 휘청할 일도 없어져요.

어떻게 아냐고요?
제가 그 보조기를 만들었거든요 😄


3. 앞다리 골절? 소형견에게 흔한 일이죠

소파에서 폴짝!
“삐걱!”
“X-ray 찍었더니 앞다리 골절이래요…”

이제부터는 앞다리 보조기 출동입니다.
근데 소형견은 뼈가 얇아서, 맞춤이 정말~ 중요해요.
1mm 차이로 아이가 불편해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전 깎고, 자르고, 붙이고, 다시 깎고…
마치 장인처럼 만들죠. (사실 진짜 장인 맞습니다😉)


4. 하반신 마비? 끝이 아닙니다

강아지가 걷지 못한다고요?
그럼 걸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게 제 일이죠.
후지 마비, 디스크, 척수질환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친구들,

✔️ 휠체어 보조기
✔️ 뒷다리 보조기
✔️ 복부 받침대 + 무게 분산 설계

이런 복합적인 장비들을 하나하나 손으로 만듭니다.
그리고 그 아이가 보조기를 끌고 첫 발을 내디딜 때
저는 그냥… 울컥하죠. (제 감정선은 고장났어요, 자주 울컥해요…)


‘보조기 = 마지막 수단’이라고요?

아뇨, 보조기는 회복의 시작이에요.

강아지가 다쳤을 때 무조건 수술!이 아니라
때론 보조기로도 회복을 도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 반대쪽 다리 손상도 줄이고
✔️ 일상 복귀도 훨씬 빨라지죠.

보조기는 그냥 ‘착용하는 도구’가 아니라
아이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보호자와,
그걸 도우려는 제작자의 진심이 담긴 연결고리
입니다.


제작자가 말하는 보조기 꿀팁

  1. 너무 늦게 하지 마세요
    한쪽 다리 아파서 오래 절면, 반대쪽 다리도 망가져요.
  2. 인터넷에 있는 제품은 맞지 않을 수 있어요
    진짜 중요한 건 ‘핏’입니다.
    핏이 안 맞으면 아이는 쓰지도 못해요. (돈 아깝습니다…)
  3. 문의는 언제든지!
    강아지 다리 사진, 영상 보내주시면
    제가 보고 바로 피드백 드릴게요.
    “이건 보조기 시급해요!” “이건 좀 더 지켜보셔도 돼요~”
    솔직하게 말씀드립니다. 장사꾼 아니고, 강아지 편입니다.

오늘도, 강아지 걷는 모습을 상상하며

저는 오늘도 플라스틱 자르고, 천 꿰매고, 강아지 체형에 맞춰
이 세상 단 하나뿐인 보조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걷는 게 당연하지만,
누군가에겐 그 한 걸음이 기적이거든요.

그 기적, 제가 함께 만들어드릴게요.
제작자 ‘네발로’ 드림